본문 바로가기
세계사

[세계사 시리즈 #38] 군대까지 동원했는데 새한테 발렸다? 호주 정부를 울린 '에뮤 대전쟁'

by 신낫띵 2026. 6. 27.
반응형

1. 인류 역사상 가장 황당한 전쟁의 서막

세계사 책을 펼쳐보면 인간과 인간이 싸운 수많은 전쟁이 나옵니다. 영토를 넓히려고, 혹은 종교가 달라서 피 튀기게 싸운 무거운 역사들 말입니다. 그런데 혹시 인간과 '새'가 정식으로 맞짱을 뜬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보셨나요? 아무리 그래도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새한테 지겠냐 싶겠지만, 진짜로 인간이 군대와 기관총까지 동원하고도 새한테 처참하게 무릎을 꿇은 눈물겨운 흑역사가 있습니다. 오늘날 호주 역사에 당당히 기록된 역대급 해프닝, '에뮤 대전쟁(Emu War)'의 내막을 들여다보겠습니다.

 

2. 호주 농민들을 찾아온 2만 마리의 거대 군단

사건은 1932년 호주 서부의 한 평화로운 농촌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호주는 세계 대공황의 직격탄을 맞아 경제가 쫄딱 망해가던 중이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힘들게 밀 농사를 짓던 베테랑 참전 용사들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이 들이닥칩니다. 바로 호주의 토착 조류인 '에뮤(Emu)' 2만 마리가 떼거지로 몰려온 것이죠.

 

에뮤는 타조 사촌쯤 되는 녀석인데 키가 2미터에 몸무게가 50kg이나 나가는 거대한 새입니다. 게다가 날지는 못하는데 달리기 속도가 시속 50km가 넘는 괴물들이었죠. 2만 마리의 에뮤 군단은 농민들이 애지중지 키운 밀밭을 진공청소기처럼 싹 쓸어 먹어 치웠고 울타리를 다 부수며 농가를 초토화했습니다. 굶어 죽기 직전이 된 농민들은 결국 호주 국방부 장관에게 찾아가 눈물로 호소합니다. 군대를 동원해 저 새들을 처단해 달라고 말이죠.

 

3. "새 따위야 며칠이면 끝이지" 호기롭게 출격한 호주 군대

농민들의 청원을 받은 국방부 장관은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작전을 승인합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활약한 무거운 무기인 '루이스 기관총' 2자루와 무려 1만 발의 총알을 챙겨주고 정식 군인들을 파견했죠. 군대는 새 까짓 거 사격 연습 좀 하고 오겠다며 콧노래를 불렀습니다.

1932년 11월, 드디어 인류와 에뮤의 역사적인 첫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군대 기동대원들은 에뮤 떼를 발견하고 기관총을 거치한 뒤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당연히 추풍낙엽처럼 쓰러질 줄 알았는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에뮤들이 총소리를 듣자마자 수십 개의 소대로 완벽하게 흩어져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한 겁니다. 아무리 총을 갈겨도 덩치 큰 새들이 지그재그로 워낙 빨리 뛰다 보니 총알이 맞지를 않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4. 게릴라 전술을 쓰는 새들: 좀비 같은 맷집

현장 지휘관은 머리를 굴려 기관총을 트럭 뒤에 싣고 달리는 에뮤를 추격했습니다. 하지만 호주의 거친 야생 땅에서 트럭은 덜컹거리느라 조준 사격이 불가능했고, 오히려 에뮤들이 트럭보다 더 빨리 달려서 비웃듯이 도망쳤습니다.

심지어 군인들의 기록에 따르면, 에뮤들은 기막힌 전술까지 썼다고 합니다. 한 무리의 에뮤가 농장을 털 때 키가 제일 큰 '사령관 에뮤' 한 마리가 보초를 서고 있다가 군인이 나타나면 특유의 울음소리로 경보를 울려 무리를 대피시켰다는 것이죠. 게다가 에뮤들은 가죽과 깃털이 워낙 두껍고 튼튼해서 총알을 대여섯 발 맞아도 끄떡없이 달리는 좀비 같은 맷집까지 보여주었습니다. 현장 지휘관은 "만약 우리 군대에 이 새들만큼 총알을 버텨내는 기동력을 가진 부대가 있었다면 전 세계 어떤 군대와 싸워도 이겼을 것"이라며 탄식했습니다.

 

5. 결론: 인류의 무참한 패배와 대자연의 교훈

결국 한 달 동안 총알 1만 발을 거의 다 쓰고도 겨우 몇백 마리밖에 잡지 못한 호주 군대는 공식적으로 철수하게 됩니다. 인간이 새한테 완벽하게 패배한 치욕적인 순간이었죠. 야당 의원들은 국방부 장관에게 이번 전쟁의 승리자인 에뮤에게 훈장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렸습니다.

인간의 오만함이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준 황당한 사건입니다. 오늘날 호주 정부는 무력 대신 울타리 설치 보조금을 지급하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에뮤와의 공존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자연의 힘을 억누르기보다 순리에 맞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기관총을 든 정규군이 고작 새 떼를 이기지 못해 퇴각했다는 사실이 참 유쾌하면서도 황당하죠? 여러분은 동물이 생각보다 너무 똑똑해서 놀랐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반응형